정실
'살인귀 영친왕이 이젠 제 부인도 죽이러 온다.' 잔혹한 내전을 끝내고 돌아온 그가 역적 가문 출신 아내의 침소에 들겠다 하였을 때, 온 가솔이 그리 생각하였다. 당사자인 소현의 심정은 더욱이 참담하였다. '나는 이 사내의 아내다. 하나뿐인 정실이다.' 그렇게 가까스로 용기 내어 남편을 맞이한 그 밤. “소현아. 나랑 더러운 짓 하자. 응?” 사람을 작살처럼 꿰뚫어 버린다는 그 영친왕은, 짐승이 되어 버렸다.
깽값
이상한 채무 변제가 시작되었다. ‘다까쓰’ 불법 대부 업체 계장 구태검. 유일한 여자 직원, 경리 채희온. 상사와 부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들에게 변화가 생긴다. “할머니 병원비가 석 달 치 밀려 있어요.” “다른 데 알아봐. 오늘 당장 굶어 죽는대도 못 빌려 주니까.” 단칼에 거절했지만 희온의 처음 보는 약한 모습이 태검은 자꾸만 신경 쓰인다. 그러다 위험에 빠진 희온을 구해 주고 함께 술을 마시는데. 태검은 술에 취해 자는 사이 도둑맞듯이 입술박치기를 당한다. “……너, 씨발.” “왜 욕을 해요. 그렇게 별로였나.” 한참 후에야 그 입맞춤이 사무실 금고 비밀 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수작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태검은 벼랑 끝에 선 희온을 차마 놓지 못한다. “받아 적어. 토씨 하나 빼먹지 말고.” 냅킨 쪼가리에 휘갈긴 세상 형편없는 차용증. 하루에 이만 원. 무조건 현금으로 변제할 것. “나는 내 돈 빌린 놈 지옥 끝까지 쫓아가.” 고단한 하루하루는 이만 원을 주고받아야 끝이 났다. 빚을 갚는 건지, 빚을 지는 건지 모를 시간들이 쌓여 가고. 그 시간들은 점점 그들의 삶에 깊게 자리하는데.
'살인귀 영친왕이 이젠 제 부인도 죽이러 온다.' 잔혹한 내전을 끝내고 돌아온 그가 역적 가문 출신 아내의 침소에 들겠다 하였을 때, 온 가솔이 그리 생각하였다. 당사자인 소현의 심정은 더욱이 참담하였다. '나는 이 사내의 아내다. 하나뿐인 정실이다.' 그렇게 가까스로 용기 내어 남편을 맞이한 그 밤. “소현아. 나랑 더러운 짓 하자. 응?” 사람을 작살처럼 꿰뚫어 버린다는 그 영친왕은, 짐승이 되어 버렸다.
대리 맞선에서 만나 원나잇까지 보낸 남자, 서도영. 위다인의 인생에 끼어들어 자꾸만 마음을 들쑤신다. "딱 3개월만 나랑 연애 놀이 하자고, 위다인 씨."
이세계를 구하고 겨우 원래 몸으로 돌아왔더니, 제국의 미친개 렉시온에게 엉덩이를 때려달라며 유혹한 변태가 되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제 목을 조를 것처럼 화가 난 남자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이제는 영영 안 볼 것 같았던 시스템 메시지가 말하길. [시스템 메시지] 운명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운명에게 엉덩이 맞기 (0/100) ?! 의문도 잠시, 영혼이 뒤바뀐 사이 변해버린 몸은 렉시온의 손길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남자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나디아는 본의 아니게 뼈와 살이 불타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본격 M인 듯 M이 아닌 M 같은 삶. “내가 M이라니…….”<내가 M이라니>
“나와 결혼하면 너는 어디든 갈 수 있어. 바다를 건너야 하든, 하늘을 날아야 하든. 어디든지.” “…….” “나는 그럴 수 있는 남자니까.” 천한 공녀 캐서린. 25년을 성에 갇혀 살아온 그녀에게 그것은, 너무나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녀의 약혼자는 황제의 형, 데이모스 팬드래건 대공. 느른한 속삭임에 이어 손가락에 무언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왼손에서 다이아몬드 반지가 영롱한 빛을 발했다. “저를, 죽이지 않으시는 건가요?” “나는 오래전부터 너한테 반해 있거든.” 마침내 먹잇감을 사로잡은 포식자 같은 눈빛. 이것은 제안이 아니었다. 자신의 아내가 되라는 일방적인 명령이었다. “하늘 아래 그 어떤 여자보다 사랑받게 해줄게. 캐서린 칼리번.” 요요한 눈웃음에 캐서린은 깨달았다. 그녀의 파혼 계획이 완전히 엉망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그러니 내게서 절대, 도망칠 생각하지 마.” 너는 내 손에 죽어야 하니까.
‘깨어나지 말아요. 제발 깨어나지 말아요.’ <가문비 나무병원>에는 조금 특별한 '환자'가 있다. 소이연이 비밀리에 숨겨두고 있는, 2년째 의식불명인 식물인간인데……. 조용히 사는 것만이 꿈이었던 이연은 매일 밤 그렇게 기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식물인간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병신인 새끼 좆 빨아 주러 왔어요?” 기억도 잃고 상식도 잃은 남자 앞에서 이연은 그만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을 해 버린다. 2년 전, 뒷산에 사람을 생매장하고 나를 죽이려 한 그 살인마에게! “내가 권채우 씨 아, 아내, 거든요.”
이고요는 고아치고는 운이 좋은 아이다. 14년 전 납치 사건에서 검사 아들과 함께 구조되어, 차장 검사였던 이의택의 수양딸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잡은 건 달콤한 막대 사탕이 아니라 지옥문의 손잡이였다. 이의택 부자와 함께하게 된 대가로 이고요는 그들의 인형이자, 개가 되었다. “이의택이 시켰다면서, 나 꼬시라고.” “꼬시면 넘어와 주시게요?” “하룻밤에 뭘 따져.” “……제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나 봐요. 결국 의미 없는 밤일 텐데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쓸모를 증명해야 했다. 그것이 자신과 아무 관계도 아닌 남자, KJ 금융의 권재헌 대표를 유혹하는 일일지라도. “이고요. 네가 원하는 게 뭘까.” “들어줄 수는 있고요?” “뭘 원해? 농담 말고 진짜 네가 원하는 걸 말해 봐.”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자유로운 삶이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힘으로 이 지옥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그들에게서 구해 준다는 약속만 해 주면.” 독 사과라도 기꺼이 받아먹을게요. “죽여도 준다잖아. 내 말 못 믿어요?” 그 순간 고요의 눈에는, 저 미치도록 위험한 남자가 자신을 낙원으로 인도하는 구원자처럼 보였다.
“연애하자. 나랑. 계약연애.” 열아홉 살 이후, 예상하지 못한 재회였다. 첫사랑 은세경과의 만남은. 여전히 세경은 우아하고 고고하게, 사람 엿 먹이는 재주가 있었다. 여전히 예뻤고. “연애하자. 나랑. 계약연애.” 어차피 중요한 건 ‘계약’이 아니라 ‘연애’였다.
“나, 따먹은 겁니까?” 공소민, 얼마 전 전 남친에게 차였다. ‘불감증’이란 오명까지 따라붙은 채로. 오르가즘? 그게 진짜 있긴 해? 머릿속이 복잡하던 어느 날, 첫사랑이 나온다는 파티 소식을 듣고 홀린 듯 현장으로 직행한 소민. 그런데 그곳에서 다시 마주친 건— 며칠 전, 괜히 자꾸 시선이 갔던 그 남자. 이름은 우재열. 카리스마, 능력, 외모 다 있음. …근데 여자가 많아 보임.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하룻밤. 쾌락에 눈뜨게 만든 그는 어차피 두 번 다시 볼 일 없는 바람둥이라 생각했는데… “그쪽, 혹시… 나 따먹은 겁니까?” 다음 날, 그 잘생긴 얼굴로 찾아와 돌직구를 던지는 그 남자. 소민의 머릿속은 멍— ‘아니, 그치만… 당신 바람둥이 새끼잖아…?’ 그날 이후, 소민의 평화로운(?) 일상은 쓸데없는 설렘과 낯선 감각으로 완전히 뒤집힌다. 이건 그냥, 일회성 사고였어야 했다. 근데 왜 자꾸 또 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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