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늘 도망치고 싶어 했잖아. 그 기회 내가 줄게.”
평생을 결핍 속에서 살아온 한규영에게 이익선은 벼락과도 같은 행운이었다.
한규영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선사하는 이익선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가항력적으로…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있었고,
"왜, 그거 다 갚으면 도망이라도 치게?"
그는 이제야 그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냈다
ⓒ정해진 / 둔둔,초창,메타툰 / 김살구
저주스러운 남편을 내가 구해야 할까?
전쟁의 상흔으로 괴물처럼 변한 노팅엄 백작과 꽃다운 나이에 결혼하게 된 매들린.
몰락한 귀족 아가씨의 결혼 생활은 부유했으나 불행했다.
그녀를 증오하면서도 놓아 주지 않는 남편에게서 도망쳐,
마침내 죽은 매들린이 눈을 뜬 곳은…
1914년, 17세의 봄. 아직 그녀의 인생에 전쟁도, 남편도 없던 때였다.
"네가 날 좋아하면 좋겠어, 너 자신을 잃을 정도로."
스무 살 겨울, 베로니카는 모든 걸 잃었다.
고향도, 친구도, 가족도, 인간으로서의 미래도.
괴물에 동화된 붉은 눈동자는 끔찍한 광경만 보여주지만…
리온 베르크, 한때 성기사였던 남자가 베로니카에게 제안한다.
"지옥 불에서 구르더라도 살고 싶으면 말해."
"난 너만이 이 재앙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괴물이 된 여자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신의 숨결을 담은 입맞춤뿐.
자신을 사랑할 리 없는 남자의 키스를 받으며 베로니카는 생각한다.
당신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일날, 내 남편 될 남자와 도망쳤던 여동생이 돌아왔다.
"본가 저택에 머물러도, 괜찮겠죠? 언니?”
뻔뻔한 요구에 손이 날아가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남자가 끼어들었다.
"아니. 그건 좀 곤란한데.”
남동생의 절친. 싸가지 없고 살살 사람 약 올리기로는 세상 끝판왕인 레녹 디오른!
“멍청하고 귀엽기는. 이대로 망신당하고 끝날 거야? 3년 만에 돌아온 여동생한테 재회부터 말려들어서?”
약 올리는 속삭임에 나도 모르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제 왔어? 달링."
제 발에 발등 찧는 충동인 줄도 모르고.
분명 흥에 겨워 잔뜩 술을 마시고 내 방에서 잠들었을 뿐인데.
“옷 갈아입고 주방으로 내려와. 최대한 빨리.”
뭐지? 아직 술이 안 깬 건가? 아니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눈 떠 보니 황궁 주방 시종으로 빙의했다.
한식당에서 구를 대로 굴렀는데, 황궁 주방이라고 다를 건 없지.
할 수 있다, 서안나!
“좋았어. 그 잘난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를 잔뜩 머금게 해 주겠어.”
의지를 다지고 본격적으로 요리에 착수해 황제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처음엔 신기한 맛이었지만, 아무래도 같은 맛이라면 좀 질릴 것 같거든.”
이 황제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고약한 성미를 가진 것 같다.
“나는.”
“꽤 마음에 들거든.”
저기요, 주어가 빠졌잖아요. 내가 마음에 든다는 소리 맞나요?
“네……. 요리 말이야.”
가파르게 상승했던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기분이었다.
저기요? 설마 정말 그게 다인가요?
*원작 : 에피 [웹소설] 당신과 나의 시간이 만나는 순간
차가운 북부의 기사와 아름다운 황태자의 뜨거운 로맨스—!
제국의 북부, ‘눈의 땅’에서 무려 37년 동안 지속되어 오던 야만족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사 ‘사하라 일라우드’. 크게 감동한 황제는 그를 수도로 부른다. 황제가 공을 세운 사하라에게 국혼을 제의할 것이라는 소문이 만연하자, 불안해진 황녀 클로이는 오빠, 황태자 ‘체이샤 위 솔란테’에게 거래를 청한다. 체이샤는 사하라가 소문대로 야만적인 남자라면 수도로 데려오지 말라는 부탁을 받고 사하라를 직접 마중하러 간다.
그런데, 야만인이라는 소문과는 다르게 직접 마주한 사하라는 굉장히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함께 수도로 돌아오는 길, 압도적인 강함과 놀라운 충성심을 가진 사하라의 모습을 보며 체이샤는 점차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겸, 체이샤는 사하라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수도로 돌아온다. 체이샤는 사하라를 아름다운 드레스와 장신구로 치장하여 승전 기념 파티에 내보내고, 아무것도 모른 채 선황후의 약혼 드레스를 입게 된 사하라는 순식간에 사교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국내 최고 로펌 <청송> 변호사 차현서,
글로벌 사모펀드 <골드스톤> 본부장 서정혁.
어릴 적 서정혁은 차현서의 아버지에게 납치를 당하고, 이 때문에 여동생을 잃고 부모까지 잃게 된다. 미국에서 힘들게 일하며 차선엽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 차선엽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딸 차현서를 50억이라는 금액을 제시하며 골드스톤의 법률팀장으로 스카우트한다.
차현서를 옆에서 지켜보던 서정혁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차현서를 보며 복수의 마음보단 호기심과 연민, 애틋함을 느끼게 되고, 과거 서정혁이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차현서는 점점 서정혁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저를 팔아 주세요. 제가 산트나르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숙녀가 되겠습니다."
정략 결혼으로 골치를 앓던 탕아 체사레는 우연히 만난 빈민가 출신 구두닦이 아델과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
기한은 3개월.
지긋지긋했던 정략 결혼으로부터 해방이라 생각했으나,
지금까지 보았던 여자들과 사뭇 다른 아델의 행보에
체사레는 자꾸만 그녀가 신경이 쓰이는데…
***
“애초에 저를 들이신 것도 에즈라 경과 결혼시키기 위함이셨잖아요.”
“그랬지.”
체사레가 순순히 답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날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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